한강 몸통 사건 장대호 사형 선고 받으려 '항소'

한강 몸통 사건 장대호 사형 선고 받으려 '항소'

'한강 몸통 시신 사건' 피의자 장대호(38)는 지난 11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 항소장을 제출을 했다. 그는 이미 지난 11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를 받았는데 죄를 뉘우치고 형기를 낮추기 위한것이 아니라 더 높은 법정 최고형 사형을 받기 위해서라는 점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19일 뉴스매체들에 따르면 장대호는 자신에게 "사형 (선고)받으려고 항소한 거냐"고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른 말 하나 없이 짧은 대답으로 "네"라고 말했다. 후일담으로 구치소에서 만난 지인에게 말하길 자신은 마땅히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여러 차례 언급을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인터뷰에 응한 지인은 "장대호가 자기는 30년 있다가 나가면 밖에서 할 수 있는것이 없다고  그렇기 때문에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의정부지법 고양지법 제1형사부(전국진 부장판사)는 장대호의 1심 선고공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재판부는 "피해자는 물론이고 존엄한 사법부까지 조롱하는 듯한 태도도 일관을 하는 피고인을 우리 사회로부터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것만이 죄책에 합당한 처벌이라 생각한다"고 양형 이유를 붙였다.

 

장대호는 재판 과정의 일화도 거론이 되고 있는데 검찰이 사형을 구형하자 "개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살인을 한 것이 아니므로 유족에게 용서를 구할 생각은 없으며 , 사형을 당해도 문제없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 조사 중에는 취재진 앞에서 발언 역시 강력했는데 "이번 사건은 흉악범이 양아치를 죽인, 나쁜 놈이 나쁜 놈을 죽인 사건"이라며 "아무리 생각해도 상대방이 죽을 짓을 했기 때문에 반성따윈 하지 않겠다"고 말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심리전문가들은 장대호가 정말로 사형집행을 원해서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해석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 나름데로의 각본에 의해진 행동으로서 자신의 범행을 정당화하고 자신의 거침없는 행동에 대해 영웅시하기 위해 하는 철저하게 계산적인 행동이라는 것이다.

 

배상훈(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 프로파일러는 "사형은 (현재) 집행하지도 않을 뿐더러 사형 구형을 해달라는 것은 '나는 정당하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자존감이 낮고 사회적으로 고립된 인물이지만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자신을 정당화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권일용(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겸임교수) 프로파일러는 "자기 행위를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할 때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동조를 구하는 합리화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대호는 지난 8월 8일 오전 서울 구로구 모텔에서 근무하던 중 투숙객(32)을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대호는 피해자가 반말하며 시비를 걸고 숙박비 4만원을 주지 않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